"선생님, 이번에 소개받을 사람이 ESTJ래요. 저는 INFP라서 ESTJ랑은 최악이라던데, 그냥 안 만나는 게 낫겠죠?"MBTI 강의가 끝나고 한 수강생이 이렇게 물었습니다. 아직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람인데, 네 글자만 듣고 마음속으로 이미 문을 닫아 둔 상태였습니다. 비슷한 이야기는 생각보다 자주 듣습니다. "저 유형은 말이 안 통해요." "저 유형하고 일하면 피곤해요." "우리 팀에 그 유형은 안 뽑았으면 좋겠어요."MBTI를 공부하고 가르쳐 온 사람으로서, 이런 풍토가 조금 안타깝습니다. MBTI는 원래 나와 다른 사람을 피하려고 만든 도구가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고 만든 도구이기 때문입니다.MBTI가 처음 만들어진 이유MBTI를 만든 이자벨 마이어스는 자신의 책 제목을 '다름..
"선생님, 저는 MBTI가 할 때마다 달라요. 벌써 다섯 번째인데 INFP, ISFJ, INTJ까지 나왔어요. 저는 도대체 뭘까요?"MBTI 강의를 마치고 쉬는 시간에 한 수강생이 휴대폰 화면을 여러 장 넘기며 보여 준 결과입니다. 어디서 검사했는지 물어보니 인터넷 무료 사이트 세 곳이었습니다. 그중 두 번은 이직을 준비하면서 밤늦게 했고, 한 번은 이사한 바로 다음 주에 했다고 했습니다.그분의 결과가 흔들린 이유는 그분이 이상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어떤 검사지로, 어떤 상태에서 검사했는지를 함께 봐야 했습니다. 오늘은 MBTI를 둘러싼 흔한 오해 두 가지와, 내 유형을 제대로 찾는 방법을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오해: 인터넷 무료 검사도 MBTI다인터넷에서 'MBTI 검사'를 검색하면 수많은 ..
"저는 ENTJ 맞아요. 회사에서 검사할 때마다 늘 그렇게 나왔거든요."해외영업을 하던 시절 함께 일했던 지사장님이 하신 말입니다. 목표를 세우면 밀어붙였고, 회의는 늘 결론부터 시작했습니다. 누가 봐도 ENTJ였습니다. 그런데 몇 년 뒤 그분이 긴 휴직을 마치고 돌아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쉬는 동안 집에서 다시 해 봤는데, 이번엔 ENFJ가 나오더라고요. 이상하게 그게 더 편해요."오늘은 그 '이상하게 더 편한' 결과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한국에는 정말 ISTJ와 ENTJ가 많을까국내 MBTI 검사 자료나 여러 조사를 보면 ISTJ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유형으로 자주 꼽힙니다. ENTJ는 전체 비율로 보면 많은 유형이 아니지만, 제가 기업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강의할 때는 유독 자주 보였습니..
"선생님, 저 정말 열심히 하면 열등기능도 주기능만큼 쓸 수 있게 되나요?"MBTI 강의를 마치고 정리하는데 한 분이 다가와 물으셨습니다. 50대 후반의 ISTJ 남성분이었습니다. 수십 년 동안 회사에서 꼼꼼함과 정확함으로 버텨 오셨는데, 퇴직을 앞두고 "앞으로 뭘 하고 살지 그림이 안 그려진다"고 하셨습니다. ISTJ의 열등기능은 가능성을 넓게 그려 보는 외향 직관(Ne)입니다. 그분은 바로 그 열등기능을 주기능처럼 키우고 싶어 하셨습니다.그 자리에서 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거의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 노력은 꼭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그 대답을 조금 길게 풀어 보려고 합니다. 짧은 대답: 거의 어렵습니다지난 글들에서 네 가지 기능의 순서를 다뤘습니다. 주기능, 부기능, 3..
해외영업팀에서 일할 때 모시던 부장님 한 분이 계셨습니다. 전형적인 ISTJ였습니다. 거래처별 과거 이력을 다 꿰고 있었고, 숫자와 근거 없이는 어떤 결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후배들 사이에서는 "정확하지만 차가운 분"으로 통했습니다.그런데 그 부장님이 쉰을 넘기고 나서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회의가 끝나면 풀이 죽은 후배를 따로 불러 커피를 사 주셨고, 보고서에 빨간 펜을 대기 전에 "이거 만드느라 고생했지"라는 말을 먼저 하셨습니다. 오늘은 그 부장님 이야기로 MBTI의 '3차 기능'을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네 가지 기능의 순서지난 글들에서 주기능, 부기능, 열등기능을 차례로 다뤘습니다. 사람마다 네 가지 기능을 쓰는 순서가 있는데, 정리하면 이렇습니다.주기능 가장 자연스럽고 가장 많이 쓰는 기능부기..
"선배, 저는 그냥 서류 정리나 잘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협상은 체질이 아닌가 봐요."해외영업팀에 들어온 지 2년쯤 된 후배가 회식 자리에서 한 말입니다. 그 친구는 ISTJ였습니다. 지난 거래 기록을 누구보다 꼼꼼하게 정리했고, 바이어별로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바이어 앞에만 서면 말이 줄었습니다. 오늘은 그 후배 이야기로 MBTI의 '부기능'을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주기능만 알던 후배MBTI에서는 유형마다 가장 먼저, 가장 자연스럽게 쓰는 기능을 주기능이라고 합니다. ISTJ의 주기능은 내향적 감각(Si)입니다. 지난 경험과 사실을 차곡차곡 쌓아 두고, 그 기억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힘입니다. 그 후배가 거래 기록을 완벽하게 정리하던 모습이 바로 Si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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